[프로야구] 군고구마에 비닐하우스…캠프는 추위와의 전쟁 중
[앵커]
올해 프로야구 모든 구단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데요.
추위 때문에 평소에는 보기 힘들었던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어어어…"
강풍 속에서도 차분하게 인터뷰하던 SK 김상수 뒤에서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제주도의 강한 바닷바람에 훈련 도구가 마치 공중 부양이라도 하는 것처럼 선수 뒤를 스쳐 갑니다.
해외 스프링캠프처럼 현지 적응이 필요 없는 건 장점이지만,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불어닥치는 강풍은 훈련에 방해가 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불지만, 기온도 괜찮고요. 그런 거로 인해서 불평불만 하면 프로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보다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경산 2군 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삼성 선수들은 추위와의 싸움에 한창입니다.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불펜 구석에는 장작과 군고구마가 등장했습니다.
투수들이 꽁꽁 얼어붙은 손을 녹일 수 있도록 코치들은 틈날 때마다 불을 지키고 있습니다.
800만 원을 들여서 사직구장 불펜에 비닐하우스를 마련한 롯데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팔꿈치와 어깨 보호가 최우선인 투수들은 후끈한 비닐하우스 덕분에 대만이나 호주 못지않은 환경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창원에 캠프를 차린 NC 역시 비닐하우스에서 투수들이 담금질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 대신 챔피언스필드 복도에서 펑고 훈련을 진행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강제로 국내에 발이 묶였지만, 아이디어와 함께 2월의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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